오늘은 코골이 수술, 수면 무호흡 수술한 지 4일 되는 날이다. 이제는 그냥 코골이 완치고 뭐고, 원점으로 돌아가도 좋으니까 그냥 내일 아침에 싹 다 나았으면 좋겠다. 이렇게 개고생하게 될 줄 모르고 그냥 객기로 도전했던게 화근이었다.
▶ 코골이 + 수면 무호흡 수술 후기, 전체 보기 (1일 ~ 30일차)
죽도 4일째 먹으니까 슬슬 물리고 질려진다.
본죽 기준으로 포장을 3개로 나누고, 그걸 한끼에 반씩 먹었는데
오늘 저녁엔 그걸 반밖에 못 먹었다..
그럼 본죽 기준, 평소에 1/6 먹다가 오늘은 0.5/6 = 1/12 정도 먹은 것이다..
사실 계란찜이나 연두부 같은걸 먹을 수는 있는데,
지금 같은 상황을 대비해서 처음부터 맛없게 먹었다.
내일부터는 부드러운 반찬이나 미역국에서 건더기만 건져서 먹어보려고 한다.
처음부터 이렇게 시작했다가 이것도 질려버리면 정말 환장할 것 같아서 아껴두었다..
어쨌든 밥먹는 양이 저것밖에 안되다보니 체력도 급격히 떨어진다.
체력보다는 전체적인 기력이라고 할까..
어르신께는 죄송하지만, 한 90대 할아버지가 된 기분이다.
밖에서 한걸음 한걸음 걷는게 조심스럽고 힘이 하나도 없다.
그냥 안좋은일이 있어서 풀이 죽어서 축 쳐진 채 걷는것과는 완전히 다르다.
누가봐도 환자같을 것이다 ..
이제는 하루중에 가장 큰 스트레스가 밥먹는일과 자는일이다.
약 먹을때도 목이 따갑긴한데, 이렇게 3가지가 너무 힘들다.
그래도 약은 진통제가 있으니 한 2~3시간은 통증을 완화시켜주는데
엄청난 졸음이 쏟아진다..
아침 출근길에 졸린것, 밥먹고 오후 1~2시쯤 춘곤증과는 다르다.
잠이 모자라지는 않는데, 어쩐지 자꾸 정신이 몽롱해지고 그냥 잠깐 눈감고 쉬고 싶은 기분이 든다.
수면내시경할 때, 그 수면효과의 1/10 수준 정도 ??
아침 약은 9시쯤에 먹고, 점심약은 12시쯤, 저녁약은 18시쯤에 먹으니
오후 3시쯤이 힘들고, 새벽에 잘때가 힘들다..
아무것도 안먹고 안삼키면 목의 통증이 없지만, 누워서 자다보니 아무래도 목이 살짝이라도 눌려서 아프다..
나 같은 코골이 수술 후기를 이제야 찾아보기 시작했다.
수술전에는 대충 하루이틀이면 끝나겠지 싶었는데,
일상을 80% 정도 회복하는데는 2주 정도,
90% 회복은 1달 정도 걸릴 것 같다..
하.. 군필자는 알텐데, 군대 있을때에는 휴가나 전역하면 먹고 싶은 음식들을 수첩에 적어놓곤 했을 것이다.
그때는 사실 PX에 냉동이라도 있고, 급하면 외출, 외박이라도 쓰면 될텐데
지금의 나는 당장 눈앞에 있는데도 먹지를 못한다.
그 흔한 치킨, 햄버거, 피자, 족발, 소주 등등.. 지금 하나씩 메모장에 적어두었다.
내가 부활하는 날, 모든걸 집어 삼키리라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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