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은 코골이, 수면 무호흡 수술 9일차 되는 날이다. 이제 그래도 통증이 조금 덜해진 것 같다. 통증에 익숙해진 것도 있고, 안 아프게 먹고 마시는 각도?를 터득한 것도 있지만, 무엇보다 통증자체가 조금이나마 약해진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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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새벽이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통증이 하루중에 가장 아파서 여전히 힘들다.
잘 때, 베게를 조금 높게하고 각도를 45도 정도 틀고, 머리와 배게사이에 손을 넣어서
최대한 목이 눌리지 않게 자는데도, 데미지가 계속 축적이 되나보다.
그래도 아침 5~6시쯤에 진통제 1알을 먹어주면 8~9시까지는 잘 수는 있다.
밥을 먹는 양도 조금씩 많아지고 있고, 이제 제법 살만해졌는지 맛도 찾게 된다 ㅎㅎ
오늘 처음으로 후라이를 해먹어봤다.
끝 부분에 살짝 바삭한 부분은 아무래도 안좋을 것 같아서 안먹었고,
나머지 흰자, 노른자의 부드러운 부분은 먹기 괜찮았다.
그리고 이제는 목보다 더 아픈 부분이 생겼다..
혀가 이상하게 따끔거린다.
수술 1~2일차에 무통주사때문인지, 담즙, 위산이 계속 역류되어 찝찝한 탓에
칫솔로 혓바닥을 계속 닦아주었는데, 너무 많이 깎여버린 것 같다.
그 당시, 혓바닥이 약해져있던건지, 무통주사 때문에 내가 쎄게 닦는걸 못느낀건지는 모르겠다.
그런데 그 쓸린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, 비정상적으로 하얗게 뭔가 끼어있어서 보기에 좀 그렇다.
설마 미각에 이상이 생기는건 아니겠지..
이제 목소리는 나오긴하지만, 아~~ 소리만 그냥 편하고,
나머지 발음은 성대근육과 목젖이 사용되서 그런지, 따끔하고 불편하다.
목소리도 아직 답답하고 발음도 부정확하다.
설마 목소리가 바뀌는 건 아니겠지..
수술 전, 병원 통해서 사전안내를 충분히 받은 것 같지만
직접 겪어보니, 사전정보가 턱없이 부족했던 것 같다.
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, 실제 수술을 고민하거나 예약을 했다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.
그리고 목 속에 뭐가 자꾸 덜렁덜렁거리는 느낌도 든다.
이제 딱정이 같은게 생긴건지, 꿀떡 삼켜서 먹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들게 만드는데
아무리 삼켜도 그대로 남아있다.
(현재 2주차)
다음주 (3주차) 에는 아마 죽이 아닌, 그냥 흰 쌀밥에 스팸이나 참치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.
그 다음주 (4주차) 에는 조심스럽지만.. 삼겹살, 갈비, 족발등도 가능할 것 같은데 쌈 싸먹지는 못할 것 같다.
그 다음주에야 (5주차), 쌈을 싸먹거나 매운맛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.
몸무게는 88kg 에서 83kg로, 현재 5kg 정도 빠졌다.
10년동안 유지했던 몸무게가 빠지는 역사적인 순간이다..
이대로 70대 후반까지 빠지면 좋겠지만, 통증은 없었으면 좋겠다ㅠ
어떻게 생각하면 100% 확실한, 250만원짜리 다이어트 학원을 등록한 셈이다..
5kg 감량 보장하지만, 절대 중도 탈퇴나 결석이 있을수가 없는,,
엄청난 통증까지 수반되는 생지옥 코스다..
100% 회복되면 집 근처에 있는 모든 음식을 먹으러 돌아다닐 것이다.
시원한 생맥주에 반건조오징어, 한치 등..
떡볶이, 순대, 떡꼬치, 튀김, 만두, 쫄면등 분식류..
파스타, 스테이크 같은 레스토랑류..
염소탕, 갈낙탕, 삼계탕등 보신류..
하지만 운동을 좀 더 빡쎄게 하고, 밤 10시 이후로 반드시 금식을 해야겠다.
250만원짜리 다이어트 해놓고 원점으로 돌아가면 너무 아까울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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